족보연구
제사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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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사(祭祀)란? (1) 제사의 의미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은 자기를 이세상에 태어나게 한 조상의 은덕에 대한 보답이며 효도이고 자손된 기본도리이다 (2) 제사의 유래 제사는 인류역사와 함께 시작되었으며 원시사회에서는 조상에 대한 보답보다는 자기보존 본능에서 하늘과 땅 큰나무, 큰 바위등 초능력자에게 기완하는 형태였으나 주자가례가 전래되면서 자기 조상을 숭배하는 의식에서 비롯되었다 (3) 제사의 종류 상중제사 (喪中祭祀) - 사람이 사망하면 잘례를 지낼 때 올리는 제사 시조제사 (始祖祭祀) - 자기 성씨를 개창한 시조에게 올리는 제사 시제 (時祭) - 음력 10월의 정한 날에 5대조 이상 지계조상의 묘소에서 올리는 제사 기일제사 (忌日祭社 “제사” 또는 “기제사”라 한다) - 고조까지 조상에게 돌아가신 날 자시 (子時, 밤11시 - 1시)에 올리는 제사 이제(邇祭) - 조상의 생신날 아침에 올리는 제사 차례(茶禮, 명절제사) - 설, 한식, 추석, 동지 등 명절날 아침에 4대조까지 올리는 제사. 다만 설에는 집에서 지내고 한식이나 추석에는 묘지에서 지낸다. 산신제(山神祭) - 조상의 산소를 모신 산의 신에게 올리는 제사 다만 삼신제는 조상묘소에 제사를 올린 다름, 조상 묘소 동북쪽에 제단을 차리고 지내며 그 산에 조상묘소가 여럿이라도 산신제는 한해에 한번 올린다. (4) 기제사 기제사란 죽은 사람의 망일(亡日)에 지내는 제사이다. 망자(亡者)를 추모하는 뜻으로 지내는 제사로서 전통예절이 그리 어렵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지켜지지 않음은 그만큼 현대인들이 제사를 등한히 하고 조상에 대한 자손의 도리를 다하지 않은 결과로 생각된다. 자기를 낳아 길러주고 돌보아 주신 선조, 또는 형제자매에 대해 정성을 다하는 예(禮)로서 지내는 제사이다. (5) 차례 우리 한민족의 고유 명절인 설날과 추석날은 조상의 음덕을 기리며 차례를 올리고, 모든 가족이 한데 모여 화목을 다지는 날이다. 설날과 추석 날 아침에 지내는 차례는 가문마다 집집마다 예절이 조금씩 다르다. 차례장소는 대청마루나 거실이 적당하다. 예전에는 차례를 사당에서 지냈으나 요즘 사당을 모신 집이 거의 없어 무의미해졌다. 복장은 한복 차림이 좋으며 특히 설 차례는 색동저고리 등 화려한 옷차림도 무관하다. 한복을 입고 차례를 지낼 때는 두루마기를 입는 것이 예의이다. 차례의 특징은 기제사와 달리 축문이 없으며, 술은 한번만 올리는 단 잔으로 하며 술 대신 차를 올려도 된다. 그리고 메(밥)대신 설에는 떡국을, 추석에는 송편을 올린다. 제물은 가정 형편에 맞게 준비하고 정성을 담아 장만하는 것이 좋다. 옛 어른들께서 말씀하시기를 흉년이라고 거르지 말고 풍년이라고 지나치지 말라고 하셨다. (6) 제사의 간단한 원리 사람이 죽으면 제사를 지낸다.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뜻에서 매년 그날이 되면 제사를 지내는데, 현대의 우리들은 제사 지내는 격식에 대하여 무척 어려워한다. 그러나 제사 지내는 원리만 알면 그 순서나 상 차리는 법에 대하여 쉽게 이해를 할 것이다. 우선 우리 산 사람이 식사하는 순서부터 다시 떠올려 보면, 식사 전에 먼저 술을 한 잔 마시고, 이어 식사를 하며, 마지막에 과일 같은 디저트를 먹지 않는가? 조상신이 드시는 순서도 마찬가지이고, 따라서 상 차리기도 이 순서에 따른다고 생각하면 큰 차질이 없을 듯 하다. 때문에 신위를 기준으로 해서, 가장 앞자리에 술잔을 차리고, 그 다음엔 안주 될 만한 것을 진설한다. 다음 차례가 밥 반찬이 될 것은 저절로 명확해지고, 마지막 차례는 물론 디저트 거리가 될 터이다. 이것을 제사 올리는 산 사람을 중심으로 보면 물론 순서가 거꾸로 될 것이다. 맨 앞이 디저트용 과일, 다음이 식사에 쓸 반찬, 그 다음은 술안주가 될 음식들, 맨 안쪽이 술잔… 순이 된다. 제사의 원리는 일반 손님 대접과 별 차가 없다. 집에 손님이 오면 우선 모셔 들이고, 인사부터 하는 것은 누구나 하는 첫 단계이다. 그리고는 우선 술을 대접한다. 그러다 때가 되면 밥을 준비해 드리고, 디저트로 과일 같은 것을 내놓는다. 술, 밥, 디저트가 끝나고 나면 밥상을 치우고, 드디어 손님을 떠나보내는 인사를 나누는 것이 전체적 순서이다. 제사 역시 꼭 같이 진행된다고 보면 무리가 없다. ① 조상신 모시기 더욱이 조상신은 살아 있는 사람과 달라, 지상에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이 아니라 모셔와야 제사를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일반 손님 접대와 차이가 나는 것 중 하나. 이 절차를 '강신'(降神)이라 한다. 제사 참례자 들이 늘어선 가운데 제주가 나아가 먼저 향을 피우고, 이어 '삼제'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향을 피우는 것은 위에 계신 조상신을 모시는 것이고, 삼제를 하는 것은 아래에 계신 신을 모시는 행위라 한다. 삼제는 술을 반 잔쯤 받아 세 번에 걸쳐 그릇에 지우는 일이다. ② 전체 인사드리기 이렇게 해서 조상신이 임하셨다면, 다음엔 모두가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일 터이다. 이것을 전통 제례에서는 '참신'(叅神)이라 부르며, 우리말로 풀면 "조상신께 인사를 올린다"는 뜻이다. ③ 술 올리기 다음은 술을 올린다. 손님이라 해도 최소 석잔은 권해야 정이 있을 듯. 그래서 인지 기제 등 여러 제사 때는 술을 석잔 올린다. 이것을 부르는 의례 용어는 '삼헌'(三獻)이다. 적잖이 어려워 보이는 말이지만, 특별한 의미는 없다. '헌'이라는 것은 헌납·공헌 등 말에서 흔히 쓰는 "드린다" "바친다"는 뜻이니, 결국 술 석잔을 올린다는 의미일 뿐이다. 첫잔은 초헌(初獻), 둘쨋잔은 아헌(亞獻), 마지막 셋째잔은 종헌(終獻)이라 이름 붙여져 있다. 첫잔 올리기, 다음 잔 올리기, 마지막 잔 올리기라는 뜻이다. 하지만 추석이나 설에는 한 잔, 즉 한 번만 올린다. 이를 '단배' '단잔'이라 한다. ④ 권하는 말씀 올리기 하지만 음식을 그냥 드리기만 해서야 도리를 다한다고 보기 어렵다. 많이 잡수시라고 권하는 말씀을 곁들여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올리는 말씀을 전례에서는 '축'(祝)이라 하고, 축 읽는 절차는 '독축'(讀 祝)이라 한다. 독축은 첫잔을 올려(초헌) 놓고 하는 것이 이치에도 맞을 것이다. 축은 보통 한문으로 된 것을 쓰지만, 지금 세대에겐 한글이 더 적당해 보인다. 읽는 사람도 모르고 듣는 사람, 초대된 조상신도 알아듣기 쉽잖기 때문이다. 마치 주문 같이 들릴 뿐이다. 그런데도 알고 보면 별다른 내용도 아니다. "제삿날이 돌아와 술과 음식을 준비해 잔을 올리오니 잡수십시오"라는 것이 전부. 그럴 바에야 이제 차라리 한글로 그때그때 마음을 풀어 올리는 것이 더 현실적이 아닐까 생각된다. 추석·설 같은 명절에는 이 절차를 생략하도록 권하는 경우도 있다. ⑤ 더 권하기 술 석잔 드시기가 끝났으면, 이제 식사 하시도록 권하는 것이 순서일 터. 의례 용어로는 '유식'(侑食)이라 부르며, 풀이하면 그저 "식사를 권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잠깐! 식사를 권하려면, 그 전에 먼저, 술은 그만하면 충분한지 여쭤 보는 것이 조신스런 대접 태도가 아니겠는가? 이래서 나온 것이 '첨작'(添酌)이 아닌가 싶다. 말 그대로, 잔에 술을 더 채우는 절차. 이를 위해 앞선 종헌 때는 잔을 반만 채워둔다. ⑥ 식사 올리기 이제 본격적으로 식사를 올리려면 우선 밥 뚜껑을 열어야 할 것이다. 이 절차를 '계반'(啓飯)이라 부른다. "밥 뚜껑을 연다"는 한자말이다. 이어 숟가락을 밥그릇에 꽂아 드려야 조상신이 자실 수 있을 터. 이것은 '삽시'(揷匙)라는 절차이다. 이것 역시 "숟가락을 꽂는다"는 의미의 한자말일 뿐이다. ⑦ 식사 중 자리 피하기 손님은 음식을 자시는 동안 주인이 함께 앉아 이것저것 반찬을 권하기도 하지만, 조상신은 다르다고 한다. 자시는 것을 지켜보지 않아야 하는 것. 때문에 제상을 방에 차렸을 때는 제관들이 모두 방 밖으로 나가 문을 닫고 기다려야 한다. 대청에 차렸을 때는 뜰 아래로 내려서서 자리를 피해야 한다. 하지만 단칸 방 등에선 그럴 수 없으니, 이때는 제관들이 모두 엎드려 기다리면 될 것이다. 이 절차를 '합문'(闔門)이라 한다. "문을 닫는다"는 뜻. 그 시간이 3, 4분은 돼야 한다는 책도 있고, 젓가락을 세 번 혹은 아홉 번 두드리는 시간이면 된다고도 한다. 젓가락을 두드려 시간을 삼는 것은, 그 각각이 밥을 한 숫가락 잡수시는 시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⑧ 숭늉 권하기 식사를 다 드셨으면 숭늉을 올리는 것이 우리의 어른 모시는 법도. 조상신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숭늉을 올리려면 먼저 식사 자리로 제관들이 다시 돌아가야 할 것인 바, 이것을 '계문'(啓門)이라 한다. 문을 닫고 자리를 피할 때와 반대로, 다시 문을 열고 다가 간다는 뜻일 터. 이어 숭늉을 올려야 할 참인데, 이 절차를 '헌다'(獻茶)라 한다. "차를 올린다"는 뜻. 조상신이 숭늉을 마실 동안에도 2, 3분간 읍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돼 있다. ⑨ 상 정리하기 음식 자시는 일이 끝났으면 상을 정리할 차례. 수저를 내려 놓고 밥 뚜껑을 닫는 일일 것이다. 제사에서는 이 정도로써 상 정리 절차를 상징적으로 마친다. 수저 내려 놓는 일을 한자로 나타내면 '철시'(撤匙), 밥뚜껑 덮는 것은 '복반'(覆飯)이다. 그래서 이 절차를 의례 용어로는 '철시복반'이라 한다. O. 송별 인사 식사가 끝났으면 조상신을 이제 보내 드려야 할 터이다. 이별 인사를 올리는 것을 '사신'(辭神)이라 한다. "안녕히 가십시오, 다음에 또 모시겠습니다"는 뜻. 이 사신은 제사 참여자 모두가 함께 인사를 드리는 형식으로 행해진다. (7) 절하는 순서 제사를 지낼 때 보면 흔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퍽 엎드려 꾸벅 절을 해댄다. 그러나 제사 때 하는 절, 즉 제배(祭拜)는 단순한 절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의식이라고 보는 게 좋을 듯하다. 전통적으로는 아래에 나열하는 순서를 따르나, 근래에는 그 중 '읍'의 차례를 생략해도 좋다고 권하는 경우도 있다. ① 제배는 서 있는 자세에서 출발하고, 그것으로 끝난다. 이 자세를 '흥'(興)이라 하며, "일어 서 있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 ② 서 있는 상태에서 들어가는 첫 제배 순서는 '읍'(揖)이다. 양 팔을 눈높이까지 모아 쥐는 행동이 그것. 동양의 독특한 인사법 중 하나이다. ③ 다음에는 모아 쥔 양 팔을 내리면서 꿇어앉는다. 이것을 전례 용어로는 '궤'라 한다. "꿇어 앉는다"는 뜻의 한자말이다. ④ 꿇어앉은 뒤에도 또 두 손을 다시 모아 쥔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높이가 '읍' 때와 달리 가슴 정도에 머문다. 이 순서를 '공수'(拱手)라 부른다. ⑤ 그런 다음에야 엎드린다. 절을 한자로 쓴 '배'(拜)가 이 순서의 이름이다. 이것이 끝나면 일어나기, 즉 '흥'으로 순서가 다시 이어지는 것이다 |